구례 산수유마을에서 만난 봄의 시작

 

🌿 아직 덜 피어서 더 좋았던 하루, 구례 산수유마을

어제는 딸과 함께 구례로 봄을 보러 다녀왔다.

완전히 만개한 꽃을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,
그래도 노란 산수유가 조금은 피어 있기를 바라며
길을 나섰다.


🌼 봄이 막 시작되는 풍경

📍 구례 산수유마을

도착했을 때,
산수유는 아직 모두 피어 있지는 않았다.

나무마다 노란 꽃이 듬성듬성 올라와 있었고
어떤 가지는 아직 겨울의 흔적을 그대로 품고 있었다.

하지만 이상하게도
그 모습이 더 좋게 느껴졌다.

완성된 풍경이 아니라
막 시작되는 계절을 보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.

딸은 꽃을 보자마자
“아빠, 노란색이다!” 하며 신기해했고
나는 그 반응을 보며 사진을 몇 장 남겼다.


📸 아이와 남기는 봄의 순간

사람들이 많은 포토존도 있었지만
우리는 조금 한적한 길을 골라 걸었다.

돌담 옆으로 이어진 길,
그리고 그 위로 살짝 피어 있는 산수유 꽃들.

딸은 꽃 아래에 서서
이리저리 포즈를 취했고
나는 그 모습을 놓치지 않으려고 계속 셔터를 눌렀다.

사진 속에는
아직 다 피지 않은 꽃과
그보다 더 환하게 웃고 있는 아이가 함께 담겼다.

어쩌면
이날의 주인공은 꽃이 아니라
그 시간을 함께 보낸 순간이었는지도 모르겠다.


🌿 천천히 걷는 여행

산수유마을은
빠르게 둘러보는 곳이 아니라
천천히 걸어야 좋은 곳이었다.

급하게 사진만 찍고 지나가기보다
길을 따라 걷고,
주변을 바라보고,
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더 어울렸다.

딸은 중간중간
“아빠, 여기도 찍어줘” 하며 멈춰 섰고
나는 그때마다 발걸음을 멈췄다.

그렇게 우리의 속도는
자연스럽게 느려졌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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